싱크홀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. 갑자기 드러날 뿐이다. 매일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, 그들의 주머니 속 센서가 먼저 알아채는 방법에 관한 연재.
싱크홀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. 땅 아래에서 흙이 조금씩 빠져나가고, 빈 공간이 몇 달에 걸쳐 자란다. 뉴스에 나오는 붕괴는 그 과정의 마지막 1초다.
이 연재는 그 마지막 1초가 아니라, 그 앞의 몇 달을 무엇으로 볼 수 있는지를 다룬다.
땅속을 들여다보는 탐사 기술 자체는 새롭지 않다. 그런데도 붕괴는 계속 일어난다.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, 그 기술을 도시 전체에 항상 켜둘 수 없기 때문이다. 벽은 세 개다.
| 포트홀 | 싱크홀 | |
|---|---|---|
| 생기는 곳 | 포장 표면 | 땅속 |
| 보이는 시점 | 이미 생긴 뒤 | 드러나기 전 몇 달간 진행 |
| 문제의 종류 | 탐지 | 예측 |
포트홀은 표면에 이미 드러난 것을 찾는 문제다. 싱크홀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행을 읽는 문제다. 붕괴는 사건이 아니라 결과이고, 잡아야 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진행이다. 두 문제를 같은 기술로 접근하면 한쪽은 풀리고 다른 한쪽은 계속 놓친다.
정밀도를 장비가 아니라 반복으로 확보한다. 센서 하나의 품질이 낮아도, 같은 지점을 지나간 횟수가 쌓이면 우연은 흩어지고 반복되는 것만 남는다.
그리고 그 센서는 이미 깔려 있다. 거의 모든 차 안에는 가속도 센서가 든 스마트폰이 있고, 그 차들은 매일 같은 길을 지난다.
매일 그 길을 지나는 사람은 어제와 다른 느낌을 안다. 쿵 하는 충격, 물컹 내려앉는 감각. 그 판단을 그 자리에서 신고로 남긴다.
한 사람의 신고는 착각일 수 있다. 그러나 서로 모르는 여러 사람의 신고가 같은 지점에 겹치면 착각이기 어려워진다. 위키백과가 상호 검증으로 신뢰를 쌓아 올린 것과 같은 원리다.
짝지어진 기록이 쌓이면, 사람이 “물컹하다”고 느낀 그 감각을 기계가 가속도 데이터에서 찾아내도록 학습시킬 수 있다.
어려움은 도심 주행이 온통 소음이라는 점이다. 가다서다, 과속방지턱, 차선 변경, 차량마다 다른 서스펜션이 뒤섞인다. 그 속에서 미약한 신호를 건져 올려야 한다. 무기는 다수와 실시간이다.
1단계 앱은 이미 동작한다 — 위 화면은 데모 데이터로 채운 프로토타입이다. 2단계는 아직 검증해야 할 가설이다. 아래 30편은 그 가설을 어떤 순서로 검증해 나가는지를 공개적으로 기록한 것이며, 확인되지 않은 수치는 쓰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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